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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네트워크] 시진핑, 푸틴에게 생명줄 던져줄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벌인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인다.     전쟁이 끝나길 기원하는 국제사회의 관심은 하나의 질문으로 모인다. ‘중국은 러시아를 도울 것인가’이다. 중국이 러시아를 경제적·군사적으로 지원하면 러시아는 좀 더 싸울 자원을 확보하게 된다. 중국이 러시아를 돕지 않기로 결정하면 미국과 동맹의 ‘러시아 고사 작전’은 좀 더 일찍 결실을 볼 수 있다.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해왔다. 러시아의 ‘침공’은 인정하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은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다 최근 미국 정부가 ‘러시아가 중국에 도움을 요청했고, 중국은 러시아를 도우려 한다’는 기밀정보를 공개하면서 중국의 선택을 압박하고 나섰다.   중국이 러시아를 도울 것인가에 대한 전문가 전망은 엇갈린다.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쥬드 블랑셰트 중국석좌는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상황이 나빠질수록 중국은 푸틴 정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쟁이 장기화하고 파괴적인 국면으로 접어들수록 중국의 핵심 목표는 “러시아가 중국의 주요 전략적 파트너로서 지위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미·중 전략 경쟁 상황에서 미국에 함께 맞설 전략적 파트너로서 러시아가 필요하므로 비록 심각한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러시아를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주도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는 것은 미국의 제재 제도를 인정하는 게 된다. 중국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과 관련해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또 ‘러시아를 지원하지 말라’는 미국의 공개 요구에 중국이 굴복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     다만, 중국이 러시아를 돕더라도 군사 지원을 하거나 미국과 국제사회가 부과하는 제재를 대놓고 위반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공격 무기 대신 군사와 민간 모두에서 쓰일 수 있는 이중 용도의 부품 등을 공급하거나, 미국과 서방의 제재가 본격적으로 닿지 않는 분야를 공략할 수도 있다. 그중 하나가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다.   미국은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금지했지만, 유럽과 아시아 등 에너지 생산국이 아닌 동맹에까지 수입 금지를 강요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유럽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줄일 계획을 세우면서 줄어든 수출분을 중국이 구매해 줄 수 있다. 에너지는 러시아 최대 수출산업이며, 전쟁 비용 조달 창구다.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 2월 초 베이징 겨울 올림픽 개막 직전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 양국 관계를 “바위처럼 단단하다”, “한계가 없다”고 표현하며 대내외에 과시했지만, 현실에서는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중국이 섣불리 러시아를 도왔다가 미국과 유럽의 세컨더리 보이콧 대상에 오를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이 작은 러시아 시장과 사업을 하려다가 더 큰 세계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중국이 제재를 받게 되면 경제 성장에 지장을 주고, 이는 결국 오는 10월 중국 중국공산당 20차 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3연임 계획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4일 벨기에 기자회견에서 바로 이 부분을 지적했다. 바이든은 시 주석과 통화를 언급하며 “나는 어떠한 위협도 하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야만적인 행동의 결과로 러시아를 떠난 미국과 외국 기업 수를 짚었다”면서 “(중국은) 경제적 미래가 러시아보다는 훨씬 더 서방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적으로 소외되고, 약체가 된 러시아가 중국 입장에서 대하기 더 수월하다는 주장도 있다.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중국의 요구사항을 더 강력히 주장할 수 있고, 보다 좋은 조건에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를 수입할 수도 있다.   중국이 미국에 더해 유럽과도 갈등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도 있다.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았던 독일, 중립국인 스위스까지도 신속하게 대러 제재에 동참한 점을 중국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다음 달 1일 유럽연합(EU)과 중국 간 정상회의에서 유럽이 중국을 얼마만큼 압박하느냐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현영 / 워싱턴특파원J네트워크 시진핑 푸틴 러시아산 에너지 러시아산 석유 블라디미르 러시아

2022-03-30

[시론] 푸틴이 이기든 지든 북한은 더 힘들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은 북한엔 매우 나쁜 뉴스다. 이 전쟁이 중국에 끼친 영향 때문이다.   중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아니었으면 진작 붕괴했을 북한의 대중 의존도는 팬데믹 이후 더 심해졌고, 북한은 중국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중국은 연말 제20차 중국공산당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의 3연임 확정이라는 정치적 이벤트를 방해하는 일은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관계를 돈독히 해왔다. 푸틴이 전쟁에서 지면 시 주석의 권위는 정세 오판에 대한 비난과 함께 손상을 입게 된다. 특히 대가를 치르고 러시아를 지원한 경우라면 충격은 더 클 것이다. 시 주석은 전인대를 상대로 자신의 3연임을 설득해야 한다. 코로나도 재확산하고 있다.   이런 국내 정치적 이슈로 중국의 북한에 대한 관심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일대일로(一?一路) 정책 등을 통해 외교를 공세적으로 확장해온 시진핑은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5차례나 만났다. 그러나 경제위기 상황에서 이런 고예산 외교를 중국 최고 지도부가 얼마나 지지할지 미지수다.   푸틴이 전쟁에서 이긴다면 그것은 오직 중국의 막대한 원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푸틴이 시 주석에게 군수품, 전투식량 같은 기본 물자를 요청했다는 사실은 그가 장기전 대비를 하지 않았다는 얘기여서다. 지난 18일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모호한 입장만을 고수했지만, 다음 두 가지는 명확하다.     하나는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면 막대한 지정학적 대가를 치른다는 점이다. 중국은 이미 서방 세계 등과 관계가 나쁜 편이고 현재 전 세계가 러시아의 침공에 치를 떨고 있다.   다음은 중국이 지정학적 자산을 만회하기 위해 절박한 러시아를 향해 눈물 나게 비싼 대가를 요구할 것이란 점이다. 러시아산 석유·가스를 공짜로, 혹은 싼값에 보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중앙아시아 지역을 중국 영향력 아래로 넘기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 (러시아로선 우크라이나를 얻으려 구소련에 속했던 중앙아 국가들을 포기하는 역설적 상황이 된다) 러시아가 사실상의 중국 의존국이 될 수도 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러시아가 중국에 치를 대가도 더 커진다.   중국이 막대한 외교적 역량과 장기 원조 예산을 중앙아시아에 투입하면 중국의 접경 국가로 혜택을 받아온 북한으로선 설상가상 상황이 된다.   그렇다고 중국이 북한을 포기한다는 건 아니다. 정치적 동맹으로, 대미 관계 체스판의 말로, 낙후한 동북 지역의 무역 상대국으로 북한은 여전히 중국에 유용하다. 그러나 상대적 중요성은 떨어지게 된다.   중국이 새로운 외교로 바빠지면 북한의 원조나 지원 요청엔 소홀할 수밖에 없다. 러시아가 중국의 비위를 맞추는 입장으로 바뀌면서 두 나라를 견제시켜 실속을 차리는 북한의 전략도 먹히지 않을 것이다.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하든 승리하든 중국의 대북 외교 노력 및 원조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북한의 탈출구는 더 좁아졌다. 심각한 경제난에 처한 북한 정권이 생존을 위해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지만, 푸틴의 침공 이후 워싱턴은 민족주의 독재자들과의 평화로운 협력에 대한 기대를 급격하게 낮추는 분위기다.   미국이 푸틴을 더 일찍, 더 강경하게 대했어야 한다는 의원들도 있다. 같은 논리가 북한에도 적용될 수 있다. 혹시 북한이 한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으로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라면 우크라이나 상황을 보아야만 한다. 존 에버라드 / 전 평양주재 영국대사시론 푸틴 북한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산 석유

2022-03-27

고유가·인플레 ‘블랙 먼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추가 경제 제재가 구체화하면서 7일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약세를 면치 못했고, 원/달러 환율은 1년 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797.42포인트(2.37%) 하락한 3만2817.3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7.78포인트(2.95%) 떨어진 4201.09로, 나스닥 지수는 482.48포인트(3.62%) 밀린 1만2830.9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졌으며 S&P500지수도 이전 고점 대비 12% 이상 추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서방의 제재 가능성에 국제 유가가 폭등했고 동시에 인플레이션 및 경기 충격의 우려가 커지며 시장 전반에 공포심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아시아 시장에서 한때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섰다. 이로 인해 미국 내 개솔린 가격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관계기사 중앙경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를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힌 것이 도화선이 됐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담당 부총리는 서방이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유가가 300달러도 돌파할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CMC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계속 고조되는 상황에서 주가가 크게 오르는 것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장중 1223원을 기록하며 1년 9개월 만에 최고를 나타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 여파가 지리적으로 가까운 유럽 국가에 피해를 줘 유로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 등이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 상승 속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1250원 선까지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유가 상승은 원유 순 수입국인 한국에 부정적이고 원화 가치에도 악재로 강 달러에 견줘 환율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란 설명이다. 류정일 기자인플레 먼데이 러시아산 원유 러시아산 석유 국제 유가

2022-03-07

유가 급등세…개스값도 '들썩'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7% 급등한 110.6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11년 만에 최고가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거의 25% 급등하며 5월물 브렌트유도 113.26달러에 거래됐다.  하지만 3일 세계 공급량의 약 1%인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추가할 수 있는 미국과 이란의 핵협정 복원 협상이 거의 완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0년 만에 최고가에 도달했던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93달러(2.65%) 하락한 배럴당 107.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2.47달러(2.2%) 하락한 110.46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93달러(2.6%) 하락한 107.67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에너지지구(IEA)의 31개 회원국은 전략적 비축유에서 6000만 배럴의 원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석유 공급 부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와 동맹국인 오펙 플러스(OPEC+)는 공급 부족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4월에도 40만 배럴의 생산량을 고수한다고 밝혀 공급 불안은 지속하고 있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재랜드 라이스타드 최고경영자는 “세계 석유 수출의 약 8%를 차지하는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줄이는 제재 영향으로 석유 수출이 하루 100만 배럴 급감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가는 배럴당 130달러를 넘어 계속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국제 유가가 요동치면서 LA 지역의 레귤러 개솔린의 갤런당 평균 가격도 사상 처음으로 5달러선을 돌파했다.    전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3일 LA 카운티의 갤런당 평균 개스 가격은 8.6센트 오른 5.0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7월 15.1센트 이후 하루 최대 상승 폭이다. 이날 일부 지역은 1갤런 개스 가격이 6.65달러까지 치솟은 주유소도 등장했다.    오렌지 카운티 역시 평균 개스 가격이 갤런당 4.9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한 2015년 7월 8.6센트 상승 이후 최대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개스값도 3달러 66센트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12센트나 올랐다.    지난달 뉴섬 개빈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급등하는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올해 주 정부의 유류세 인상을 동결할 가능성을 제안했다.    캘리포니아의 개스 세금은 갤런당 51.1센트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이은영 기자급등세 개스값 러시아산 석유 국제 유가 서부텍사스산 원유

202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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